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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영입한 한화, 정은원의 운명은?
2023-11-30 목,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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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한화 첫 골글 2루수 정은원,
안치홍 영입으로 달라진 운명
한화의 2루수는 과거부터 고민인 자리였다. 팀마다 유독 좋은 선수가 튀어나오지 않는 포지션이 있는데, 레전드가 많아 전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이글스의 역사 속에서는 2루수가 그런 자리였다.
그런 한화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한 정은원의 존재감은 컸다. FA로 영입한 정근우를 밀어내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0년생 리그 최초 홈런을 쳐낸 것도 정은원이었으며, 2000년생 최초 골든글러브, 최초 올스타전 MVP 등 다양한 기록을 갈아치웠다.
▲ 첫 등장 당시 센세이션한 활약을 했던 정은원 ⓒ 한화 이글스
정은원이 받은 골든글러브는 한화가 최초로 배출한 2루수 골든글러브였다. 어린 나이부터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 있는 정은원의 미래는 확고해보였다. 홈런왕에 등극하며 현 시점 리그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타자 노시환보다 정은원의 입지가 더 단단하던 시기도 분명히 있었다.
그랬던 정은원에게 올해는 악몽과도 같은 해였다. 기존의 정립된 타격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슬럼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정은원이 붙박이로 나오던 2루에는 신인 문현빈이나 내,외야 유틸리티로 활약하는 김태연이 출전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결국, 한화는 내년 시즌을 위해 2루수 안치홍을 영입했다.
물론, 안치홍의 나이가 적지 않고, 정은원과 10살의 나이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은원이 2루수 자리에서 밀려난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제로 롯데에서도 안치홍은 2루수와 1루수를 병행했기 때문이다.
▲ 내년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안치홍 ⓒ 한화 이글스
그러나 상징적인 부분에서는 분명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정은원이 확고한 모습을 보였다면 한화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안치홍이 아닌 다른 카드 영입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현 시점에서 정은원이 보여주는 모습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제 정은원이 스스로 보여주며 반등을 할 차례다. 더 이상 유망주 나이대도 아니다. 팀 주축으로 보여줘야할 위치라고 할 수 있다.
▲ 여전히 한화 2루에는 정은원이 필요하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성적을 여는 열쇠가 안치홍의 체력을 보존하고 타선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정은원이 될 수 있다. 안치홍 영입으로 위기의 사나이가 된 정은원이 내년 시즌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