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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160km 광속구'는 기본, ML 최고 마무리는 누구?

2024-07-03 수, 14:24 By 케이비리포트

 

[메이저리그] 김하성 동료부터 올시즌 최고의 신성까지, 점입가경 경쟁

▲  5월 AL 구원투수로 선정된 엠마누엘 클라세*(출처: 클리블랜드 구단 공식SNS)
ⓒ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2024 메이저리그에서는 각 팀의 여러 마무리 투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압도적인 위력을 보이는 투수들이 적지 않아서 이들 중 최고 마무리가 누구인지에 관한 논쟁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는 올 시즌 현재(7/1 기준, 이하 동일)까지 ERA 0.69 3승 25세이브 39.1이닝 39탈삼진 WHIP 0.64의 성적을 기록 중이며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금지약물 복용 경력에도 불구하고 2021시즌부터 평균 구속 100마일의 커터를 구사하며 화제를 모았던 클라세*는 이듬해인 2022시즌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 마무리로 도약했고 지난 시즌 갑작스런 부진을 겪었지만 올 시즌 들어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커맨드가 불안정해지면서 9이닝당 탈삼진 갯수가 8개로 하락하는 등(클리블랜드 이적 이후 평균 9.4개) 탈삼진 능력이 저하된 탓에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커맨드를 안정시키면서 실투를 줄이는 데 성공했고 커터의 구사 비율을 이전에 비해서 끌어올리고 있다(올 시즌 이전 커터 구사 비율 65%/올 시즌 81%).
 
그 결과 탈삼진 능력도 회복됐을 뿐만 아니라 제구력까지 향상되며(올 시즌 9이닝당 볼넷 0.74개/커리어 평균 1.6개) 올 시즌 현재까지는 과거보다 더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  4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구원투수 상을 수상한 라이언 헬슬리(출처:세인트루이스 구단 공식?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클라세*에 버금가는 유력 후보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라이언 헬슬리가 있다.
 
헬슬리는 올 시즌 현재까지 ERA 2.61 2승 세이브 35이닝 42탈삼진 WHIP 1.23으로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달의 구원투수 상을 수상하는 등 완벽한 4월을 보낸 이후 다소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 시즌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헬슬리는 지난해 흔들렸던 커맨드 능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라이징 무브먼트 수치(2.5cm 가량 하락)와 분당 회전수(100회 가량 하락)가 모두 떨어지며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포심 패스트볼(평균 99마일)의 구사 비율을 과감하게 끌어내리고 슬라이더 위주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슬라이더 구사 비율 48%).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와 구사 비율이 모두 하락하면서 탈삼진 능력은 저하됐지만 전년에 비해 낙차 폭이 3cm가량 향상된 슬라이더를 낮은 코스에 일정하게 투구하는 데 성공하면서 정타 허용을 줄이고 있다(땅볼 타구 유도 비율/46% 및 강한 타구 허용 비율 32% 모두 커리어하이).

▲  5월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상을 수상한 로베르트 수아레스(출처: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김하성의 팀 동료이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로베르트 수아레스 역시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한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형 알버트 수아레스의 동생인 로베르트는 형보다 일찍NPB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일본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최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는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이후 2년 연속 세이브 왕에 오르는 등 기량이 만개했다.
 
이런 활약상을 바탕으로 2022시즌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수아레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아 ERA 1.09 4승 20세이브 33이닝 30탈삼진 WHIP 0.79의 성적을 기록하며 파격적인 5년 4600만 달러(약 640억 원) 연장 계약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결정구로서 위력 떨어지던 체인지업과 싱커의 구사 빈도를 줄인 수아레스는 구속이 99마일(159km)까지 상승한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을 77%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패턴을 단순화한 수아레스는 여전히 훌륭한 탈삼진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3개를 웃돌던 9이닝당 볼넷 개수를 1.7개까지 낮췄다. 제구력을 개선시킨 수아레스는 올 시즌 단 한 개의 블론세이브만 기록하며 안정감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  4월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구원투수 상을 수상한 메이슨 밀러(출처: 오클랜드 구단 공식SNS)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즌 초반 광속구를 뿌리며 화제를 모았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무리 메이슨 밀러 역시 주요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약한 팀 전력 때문에 많은 세이브(14세이브/ERA 1.96)를 올리진 못하고 있지만 평균 구속 101마일(162km)에 이르는 라이징 무브먼트의 광속구와 리그 평균 대비 10cm 이상 큰 무브먼트를 자랑하는 슬라이더의 조합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5.6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 외에도 현역 세이브 1위(435세이브)인 켄리 젠슨(보스턴 레드삭스)이나 트레버 메길(밀워키 브루어스), 라이젤 이글레시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매 경기 안정적인 마무리 능력을 보이고 있다. 클레이 홈즈(뉴욕 양키스)와 카일 피네건(워싱턴 내셔널스) 역시도 기복은 있지만 세이브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이들 중 어느 투수가 시즌 종료까지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각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마리아노 리베라 상(AL 최고 불펜 투수 상), 트레버 호프만 상(NL 최고 불펜 투수 상)의 주인공이 될까? 광속구가 난무하는 최고 마무리 경쟁에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지난해만 못한 김하성, FA 대박 가능하려면?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글쓴이 : 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