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오원석 팔아 김민으로 불펜 보강? SSG의 계산은 확실했을까

2024-10-31 목, 14:18 By 케이비리포트
SSG 오원석-kt 김민, 전격 트레이드,
 
좌완 선발 내주고 불펜 보강? SSG의 셈 법은?
 
한국시리즈가 지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트레이드가 터졌다. 우승팀이 정해진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트레이드가 터졌기 때문에, 사실상 합의가 되어 있던 트레이드를 시기에 맞춰 발표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양 팀이 급한 상황에서 한 것이 아닌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트레이드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SSG 쪽은 정확한 계산을 했는지 살펴볼 부분이 있다.
 
우선, 오원석은 성장세가 아쉽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선발투수다. 2001년생으로 나이도 어린 편이며, 선발 자원이 귀하게 평가받는 시기에 22,23시즌 2년 연속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했으며, 올해도 부상이 오기전까지는 로테이션을 지킨 바가 있다.
 
▲ kt로 이적하게 된 오원석 ⓒ SSG 랜더스
 
구속의 저하도 크게 보이지 않고, 왼손 투수라는 이점도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 시장에 올라온다면 나름대로 빅 딜이라 표현할 정도로 괜찮은 자원이다. 좌완이 부족하며, 선발 자원인 엄상백이 FA 시장에 나가 있는 kt는 이 트레이드를 통해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
 
즉, kt는 오원석 카드로 가려운 부분을 긁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SSG는 과연 정확한 계산이었을지 의문이 든다.
 
우선 김민도 좋은 불펜 투수다. 투심이 150km를 쉽게 넘어가는 등 좋은 구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에 꼽는 파워피쳐라 할 수 있다. 김민 역시 99년생으로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며,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오원석과 달리 군 복무까지 마친 공백 걱정이 없는 자원이다.
 
단, 김민의 투구를 보면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있다. 그는 올 시즌 77.1이닝을 1군에서 소화했으며, 퓨쳐스리그에서 13.1이닝을 추가로 소화했기에 총 90이닝을 불펜으로 넘긴 셈이다. 내년 시즌이 걱정되는 수치인데,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컨트롤이 확연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 보강으로 영입했는데, 막상 제대로 된 활용이 안될 수 있다.
 
▲ 오원석의 반대급부로 SSG행이 확정 된 김민 ⓒ kt 위즈
 
또, 조병현을 제외하면 젊은 불펜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투수진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불펜이 선발 앞에 올 수 없다. 단순하게 올해 부상으로 이닝 소화에 제동이 걸렸던 오원석이 담당했던 이닝이 120이닝이 넘는다. 불펜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불펜 보강을 위해 선발을 파는 것은 마치 아랫돌이 불안해서 윗돌을 부숴버리는 격과 같다.
 
물론, 트레이드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시장에서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카드로 그다지 만족할만한 딜을 하지 못했다면 시작부터 아쉬움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SSG 입장에선 오원석에 대한 계산과 김민에 대한 계산이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