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대박 예감, 초반부터 뜨거운 '나비' 나지완.
2017-04-04 화,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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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나지완 중심으로 핵타선 가동되는 KIA.
개막부터 무서운 상승세.
나지완은 KBO리그에서 꽤 저평가된 타자중에 한명이었다. 실제로 나지완은 타격 하나만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타자다. 2008년에 데뷔한 이후 큰 슬럼프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나지완은 타율 대비 높은 출루율을 기록해주는 선구안과 매 시즌 20홈런 이상을 넘볼만한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흔치 않은 장점을 지녔다. 2008년 데뷔한 나지완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0.389의 출루율과 0.467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0.856이라는 뛰어난 수치의 통산 OPS를 기록하고 있다.
나지완이 기록보다 조금 저평가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특유의 둥글둥글하고 친숙한 체형 문제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지완은 선구안을 앞세워 굉장히 섬세한 눈야구를 하는 타자중에 한명이지만 이상하리만치 무대포 타격의 공갈포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외형에서 오는 편견으로 섬세한 타자 나지완을 조금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 나지완은 다른 중심타자들과는 다르게 위압감이 없는 친근한 외형을 지니고 있어 그에게 압도적인 느낌을 받는 팬들은 거의 없다. ⓒ KIA 타이거즈
두번째로는 타격과는 전혀 상관없는 수비 능력에 있다. 나지완은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지만 가끔씩 좌익수 수비에도 출장하고는 하는데 나올때마다 수준 이하의 수비를 종종 보여준다. 그의 타격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지만 나지완 특유의 둔해보이는 수비는 타석에서의 그의 이미지까지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나지완에게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임팩트가 부족한 점이 있다. 지난 시즌 나지완은 1.022의 OPS를 기록하며 최형우,테임즈,김태균,김재환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하지만
나지완은 지난 시즌 그들만큼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실제로 나지완은 커리어 내내 이런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지만 그 성적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 2016 시즌 KBO리그 OPS 10걸
▲ OPS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린 나지완. 하지만 그는 기록 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나지완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비율보다 누적 기록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타이틀 홀더에 많은 주목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야구의 특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지완은 30홈런을 한번도 넘지 못했고 한번도 타이틀 홀더를 차지한 적이 없는 이력을 가졌다. 때문에 좋은 비율기록을 가지고도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2017 시즌은 시작부터 달라진 나지완을 만날 수 있었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545의 고타율과 2홈런 7타점을 몰아치며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100억의 사나이 최형우보다 나지완이 KIA 타선의 중심이 되는 모양새다.
나지완의 상승세에 힘입어 KIA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구에서 펼쳐진 개막시리즈에서 삼성에게 2승 1패를 거두며 우세 3연전을 가져온 KIA는 양현종이 출전한 홈개막전에서도 SK를 격파했다. KIA가 승리한 3경기 모두 나지완이 공격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과연 나지완은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나가 그간의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FA 첫 시즌을 맞이한 그의 뜨거운 방망이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