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자의 기록뒤비기 – 2년 전 오늘, kt 위즈>
<계기자의 기록뒤비기 – 2년
전 오늘, kt 위즈>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 전, 2015년 4월 11일로 돌아가볼까요?
2015시즌 초반, kt의 상황은 ‘암울’ 그 자체였습니다. 2015시즌
처음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낸 kt는 개막 후 11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합니다.
당시 kt의 팀 ERA는
무려 6.29였고, 팀 타율은 고작 0.234였죠. 경기당 평균 실점은
6.64점으로 평균 득점(2.54점)의 2배가 넘는 수치. 공수 모두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1승’이 kt에게는
너무나도 멀어보였습니다.
▲ kt의 1군 첫 승을 따낸 크리스 옥스프링과 조범현 전 kt 감독
ⓒ kt 위즈
하지만 불행에도 끝은 있는 법. kt 위즈는 4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감격적인 1군 첫 승리를 따냅니다. 가장 빛난 것은 선발로 나선 크리스 옥스프링. 옥스프링은 만 37세의 나이에 무려 121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 7K로 넥센 타선을 완벽 봉쇄합니다.
타선 역시 4회 2득점, 6회 3득점, 7회 1득점으로 그를 든든히 지원했습니다. 김사연이 7회까지 3안타를 몰아쳤고, 넥센
수비가 5, 6, 7회 연속으로 실책을 범하며 kt 타선을
도와줬죠. 선발의 호투, 타선의 지원, 상대의 실책이 겹치며 kt는 7회까지 6대0으로 앞서갑니다.
문제는 9회였습니다. 8회를
잘 막은 장시환이 9회 유한준과 이택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구원 등판한 이성민은 스나이더-서동욱-박헌도-김하성에게 4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6대4까지 추격을 허용합니다. 2아웃에 주자는 1,3루 상황. 홈런 한 방이면 그대로 경기를 날려버릴 위기였죠.
다행히 임병욱이 5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천신만고 끝에 1군 첫 승을 따냈지만, 이 날 경기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조범현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의미 있는 승리다”라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kt는 결국 이 시즌을 9위와 12.5경기차, 압도적인 최하위로 마무리합니다.
▲ 2015년 4월 10일, 그리고 2017년 4월 10일 기준 KBO 순위표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그로부터 2년 뒤, 오늘의 kt 위즈는 '커피 매직'에 힘입어 7승 1패로 당당히 리그 단독 1위에 올라있습니다. ‘최강’이라던 두산도, ‘두산의 유일한 대항마’라던 KIA도 모두 kt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죠.
2년 전 kt의 첫 승을
위태롭게 만들었던 불펜도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kt는 올 시즌
8경기에서 7~9회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뒷문’을 과시 중. ‘막강
선발’과 ‘철벽 뒷문’을
구축한 kt는 현재 리그 최강의 마운드를 갖춘 팀입니다.
그리고 오늘, kt는 2년
전 가까스로 승리했던 상대인 넥센 히어로즈를 다시 만납니다. 2년 전 불안불안한 모습으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던 kt 위즈. 하지만 오늘의 kt는 2년 전과 완전히 다릅니다.
과연 오늘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기록 참조 : KBO 홈페이지]
[케이비리포트 계민호 기자]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편집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