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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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가을야구 준비하는 넥센, 올 해는 웃을 수 있을까

2018-09-19 수, 09:43 By 이정민
가을야구 진출했으나 번번히 마지막에 웃지 못했던 넥센

올해는 웃을 수 있을까

▲ 조용히 승 수를 추가하며 서서히 4위 굳히기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 ⓒ 넥센 히어로즈

휴식기 일정을 넥센이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휴식기 이전 미칠듯한 상승세로 질 것 같지 않던 극강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휴식기 이후에도 순조롭게 승수를 추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순항하고 있다.

넥센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선두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7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특히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특히나 탁월한 두산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값진 역전승이었다.

이로써 넥센은 5위 LG와는 3게임 6위 KIA와는 4게임차를 유지하며 사실상 포스트시즌행의 7부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넥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4위의 순위로 가을야구행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여진다.

넥센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2013시즌부터 넥센은 가을야구 단골 팀이었다. 7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넥센은 2013시즌부터 꾸준하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단골'이었지만 특별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매 시즌 정규리그에 비하면 떨어지는 경기력과 성적표를 받아들고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했다. 넥센이 웃으며 한 해를 마무리한 기억은 거의 없다.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았던 2013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정규리그 4위 두산과 일전을 벌였다. 당시 홈구장이었던 목동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거의 확정짓는 듯 했으나 거짓말처럼 3연패를 당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물론 당시는 가을야구 첫 경험이었으니 크게 문제를 삼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넥센은 이듬해인 201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격파하고 삼성과 만난 한국시리즈에서 6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치며 그 해 가을을 수놓기도 했었다.

하지만 문제는 2015시즌부터 생겨났다. 넥센은 2015시즌부터 2시즌 연속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LG를 상대로 각각 무릎을 꿇었다. 특히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넥센은 두 시리즈에서 모두 단 1승만을 거두며 탈락의 아픔을 맛보았다.

▲ 지난 해까지 넥센에서 활약했던 '히어로즈의 영원한 에이스' 밴 헤켄 ⓒ 넥센 히어로즈

더군다나 넥센이 시리즈에서 따낸 2승 모두 밴헤켄이 선발로 등판해 경기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가져온 승리였다. 돌려말하면 넥센은 2년동안 준플레이오프에서 밴헤켄이 선발로 등판한 2경기를 제외하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2013시즌부터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10승 14패를 기록하고 있다. 10승을 거둔 경기중 밴헤켄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가 총 6경기였다. 즉 넥센은 2013시즌부터 4년동안 밴헤켄이 등판한 경기를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총 4승밖에 거두지 못했던 셈이다.

그만큼 넥센의 포스트시즌에 밴헤켄이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 물론 올 시즌 넥센의 두 외국인 투수인 해커와 브리검이 나름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순항을 이끌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밴헤켄만큼의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넥센 입장에서는 가을야구에서 밴헤켄 없는 선발진이 충분히 신경쓰일 것이다.

불펜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이 버텼던 넥센의 전성기 시절 불펜진과는 달리 올해는 김상수와 이보근 오주원을 중심으로 불펜이 새롭게 구성되었다. 이들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살얼음판 승부가 지속되는 가을야구에서는 충분히 약점이 될 수 있다.

결국 넥센이 웃기 위해서는 타선이 터져줘야 한다. 과거 넥센의 우승 도전에 앞장 섰던 박병호는 18일 경기에서 국내 최초 3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국내 최고의 홈런 생산력을 앞세워 젊은 후배들을 이끌고 타선을 지휘하고 있다.

▲ 이정후의 가을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 넥센 히어로즈

또한 올시즌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정후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신인의 패기와 그를 뒷받침할만한 실력을 앞세워 처음 경험하는 것도 거침없이 격파하고 있다.

지난 해 정규리그에서 신인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 해 열린 APBC에서는 연령별 대표를, 올 해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A대표팀을 처음 경험했으나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처음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될만하다.

사실 넥센에게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우승을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즌내내 부침을 겪고 롤러코스터같은 경기력을 보였던 넥센이기에 사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굴레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2016년까지 넥센은 확실하게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팀이었고 밴헤켄의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적어도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그런 모습을 타파할만한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후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한 넥센의 '우승 도전'에도 무게감이 실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